‘반도체 쇼크’ 코스피 7.9% 급락…개인 5.4조 받고 외인 5.5조 던졌다 [투자360]
삼성전자 9%·SK하이닉스 15% 급락
코스피·코스닥 동반 매도 사이드카
개인 5.9조 순매수에도 낙폭 방어 실패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등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코스피가 2일 반도체 대형주 급락에 7% 넘게 밀리며 7600선까지 후퇴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9%, 14%대 급락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고, 외국인은 양대 시장에서 5조6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급락장 속에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는 모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55.32포인트(7.89%) 내린 7648.09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8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1일(7763.95) 이후 15거래일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70.31포인트(4.46%) 내린 7933.10으로 출발해 장 초반부터 8000선을 내줬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81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다시 매물이 쏟아지며 한때 7616.33까지 밀렸다.
이날 하락장은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8500원(9.06%) 내린 28만6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37만3000원(14.57%) 급락한 218만7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SK스퀘어(-13.20%), 삼성전기(-12.65%), 삼성전자우(-7.73%) 등 반도체와 삼성·SK그룹 핵심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반도체주 급락은 메타발 AI 공급과잉 우려가 촉발했다. 메타가 자사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남는 연산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시장에서는 AI 연산자원 수요가 정점을 지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감이 커졌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 샌디스크 등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한 데 이어 국내 증시에서도 차익실현 매물이 반도체 대형주로 집중됐다.
수급 부담도 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492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기관도 1146억원 순매도했고, 개인만 5조395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930억원, 3486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5269억원 순매수했다. 양대 시장 합산 기준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5조6853억원에 달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62.63포인트(6.74%) 내린 866.72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종가 기준 4거래일 만에 900선을 내줬다.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가 코스피 대형주뿐 아니라 코스닥 성장주 전반으로 번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시장 안전장치도 잇따라 가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7분께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200선물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된 데 따른 조치다. 낮 12시47분께에는 코스닥시장에서도 코스닥150선물과 현물지수 급락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 약세였다. 현대차는 1.13% 내린 48만2000원, 삼성생명은 4.26% 내린 37만500원, 삼성물산은 6.34% 내린 40만6500원에 마감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1.72% 오른 35만4000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72% 오른 140만6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상대적으로 방어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급락을 반도체 실적 전망이 꺾인 결과라기보다 단기 급등 이후 과열 부담이 누적된 상태에서 메타발 공급과잉 우려가 차익실현의 명분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코스피에서 반도체 대형주의 비중이 큰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지수 전반의 등락폭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